Page 29 - Demo
P. 29
미래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이 관계에 AI가 제3의 주체로 들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그저 생산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한 도구가 아니라 사서와 이용자와 함께 삼각형의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그 관계를 사서-AI의 공존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전통적인 사서의 역할이 AI로 많이 이전되므로, 사서는 보다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지식정보의 보존·유통에만 주로 관여하던 사서는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AI시대의 역량을 직접 교육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공교육 시스템의 느린 행보로 따라잡기 어려운 AI시대 필수역량 교육을 대신 채워주어야 한다. 특히 지역교육도서관에서는 AI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시대에 그대로 노출되는 알파세대와 그 부모들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AI 리터러시, AI를 넘어서는 창의력, AI와의 상호작용 및 지식정보 진위 판별 능력 등은 AI시대 생존에 필수적인 역량이다. 또한 인간-AI 공존 차원에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진작시키는 교육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경험을 체화해서 내재화하는 능력, 감성 기반의 사람 간 협업 능력, 정서적 인간다움의 함양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교육을 체험 기반으로 제공하여 도서관을 보다 확장된 기능을 가진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 사서들이 그 지역의 “현자” 역할까지도 수행하면 좋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도서관이 보유·관리하는 고급 콘텐츠를 AI의 훈련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사서들이 ‘AI 조련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개인화된 AI가 보편화되면 그 지역이나 주민의 AI를 조련하거나 이에 관련된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물리적인 이동에 사용되는 자동차의 유지보수를 위해 “카 센터”가 동네에 있듯이, 정신적인 이동에 필요한 AI의 유지·보수를 위한 센터가 도서관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AI와의 상호작용에 있어 AI가 생산해내는 지식정보의 진위에 의심이 가는 경우 최종 판단을 해주는 ’진실규명자‘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통 도서관 참고사서(reference librarian)의 확장판이 되겠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역의 도서관은 문화복합공간과 커뮤니티센터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AI시대 기술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의 변화를 관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도서관은 인간-AI 공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역 거점으로서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길 응원한다.2829AI시대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 변화에 대하여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