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Demo
P. 28
AI시대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 변화에 대하여얼마 전부터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 특별하지도 새롭지도 않게 들리기 시작했다. 챗GPT라는 AI가 그 지적인 능력으로 우리를 놀래키더니 점차 업무, 교육, 생활에 속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 생활과 행동양식을 바꿔 놓은 서치엔진, 스마트폰, SNS 등과는 다른 차원의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거의 모든 콘텐츠를 읽어 들인 AI는 ‘인류의 뇌’로서 우리의 의사결정, 창작, 문제해결과 같은 정신노동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사람과 무한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AI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인 도구라고 부르기 어렵다. 조력자, 친구, 문제해결사 등의 역할을 하면서, 그리고 모든 디지털 기기와의 인터페이스로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담당하면서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드는 AI는 인간의 사고 체계와 행동양식을 바꿔 놓기 충분하다. 특히 수년 안에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고 불리는 범용AI가 출현하면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지적인 일에 있어 인간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인간을 능가할 것이므로 우리의 역할이 크게 변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습이 소설가의 상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 관련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가 AI로 인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급속히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다.그렇다면 AI시대 도서관은 어떤 변화를 앞두고 있고 도서관 사서들은 어떤 새로운 역할 변화를 기대해야 할까? 변화를 가늠해보려면 먼저 현재 도서관의 역할을 정리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첫째, 역사적으로도 가장 먼저 꼽히는 역할은 지식정보의 수집과 보존이다. 이를 통해 지식포털, 연구 교육, 지역 문화 전승 등을 지원하여 인류 문명사 발전과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둘째, 지식정보와 관련된 서비스를 다양한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사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제는 서치엔진이나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같은 자동화 기술이 그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셋째, 도서관은 다양한 형태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교육을 능동적으로 지원한다. 충청북도교육도서관은 사서 교육과 연수를 담당하고,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교육도서관은 주민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문화강좌 등을 운영하여 평생학습을 지원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역할에 더하여 현대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문화 및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전시, 강연, 문화 행사 등을 주관하고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에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포용 프로그램도 가미되고 있는 추세이다. 정리해보면, 도서관은 지식정보, 문화 등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와 사서 간,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공간으로서 문명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이러한 상호작용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용이하게 되고, 서비스의 종류와 대상이 다양해졌지만, 핵심 주체는 여전히 사서와 이용자 두 그룹이다. Library Insight 맹성현 KAIST 교수 part 05. 도서관의 미래충청북도교육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