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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Insight part 04. 읽는 즐거움충청북도교육도서관미션을 수행한 다음 서촌의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과 수성동 계곡도 둘러보았다. 그다음 초소책방으로 향했는데 향하는 길이 산길이었지만 상우랑 열심히 뛰어가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있었다. 책방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산을 내려가 윤동주 문학관으로 이동했다. 윤동주 문학관에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나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1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접했던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의 원문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밖에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 같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워진 것 같았다. 9월 28일, 드디어 3일차 동아리별 자율탐방이 시작되었다. 몇 달 전부터 꼼꼼히 일정을 계획하고 여러 번 검토했지만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묘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먼저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장한평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나와서 우리는 혜화문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인 김첨지는 동소문 근처에서 인력거꾼 일을 했다고 했는데 이 동소문이 현 혜화문이라고 한다. 자율 인문학 기행 주제를 운수 좋은 날로 정한 우리에게 소설 속 배경을 직접 경험하며 여정을 시작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었다. 혜화문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쉬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짧은 휴식 후, 우리는 김첨지가 손님을 태우고 갔던 동광학교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동성고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성고등학교를 지나고 창경궁로를 따라 쭉 내려가니 다음 기행지인 창경궁이 나왔다. 창경궁은 조선 왕실의 별궁으로 운수 좋은 날에선 김첨지가 집으로 가는 길에 등장한다. 창경궁에서 나는 임시 가이드를 맡았는데 사실 준비가 충분치 않아, 해설할 자료를 찾기 위해 위키를 서둘러 검색하며 필요한 정보를 주절주절 설명하기 시작했다. 비록 지식은 부족했지만 전에 한 번 방문한 경험이 있어 적어도 궁 안에서는 길을 잃지는 않았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잠시나마 내가 문화해설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꽤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창경궁을 다 둘러본 후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에 방문하였다. 해설은 흥미로웠고 창덕궁의 역사와 건축적 아름다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운수 좋은 날’의 배경지 혜화문 탐방현진건 집터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