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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7우린 기행을 떠나기 몇 주 전에 예약해 두었던 서울역 구역사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구역사로 향했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자마자 투어가 시작되었다. 해설사님의 안내로 서울역 구역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투어 중, 구역사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듣는 해설은 마치 내가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서울역 구역사 투어를 마친 뒤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음 기행지인 제기동감초마을현진건기념도서관으로 향했다. 제기동감초마을현진건기념도서관을 둘러본 후, 우리는 운수 좋은 날을 쓴 작가 현진건의 집터를 찾아 나섰다. 주소를 보고 찾아간 곳은 주택들로 둘러싸인 막다른 골목이었다. 처음에는 주소를 잘못 찾아온 줄 알았지만 이내 그곳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드는 곳이였다. 우리는 이번 자유기행의 종착지인 이화마을로 향했다. 이화마을은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 김첨지가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그 이유는 김첨지가 활동했던 혜화문 근처에 위치해 있었으며 당시 이화마을이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촌이었기 때문이다. 이화마을은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골목마다 계단이 있어 마치 험난한 미로를 탐험하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벽화가 많이 철거되었지만 한때 이화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했다. 그래서 골목 곳곳에 남아 있는 벽화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했다. 9월 29일, 문학기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리는 방 정리까지 말끔하게 끝마치고 버스에 올라 청계천 박물관으로 향했다. 청계천 박물관에는 청계천의 역사와 이와 관련된 전시품이 있었는데 박태원 작가의 ‘천변풍경’작품 관련 설명도 적혀 있었다. 마침 미션 중에서 청계천변에서 천변풍경의 한 장면 연출 사진찍기가 있어서 우리는 1920년대 청계천을 표현한 벽화 앞에서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사람들을 연출했다. 청계천 박물관을 둘러본 이후에는 청계천으로 이동해 직접 청계천을 둘러보게 되었다. 나는 청계천에 물고기도 사는 것을 직접 가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렇게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걸어가던 중 오래되어 보이는 돌다리 하나가 보였다. 이름은 광통교였는데 해설사님이 설명하시길 이 다리는 원래 흙으로 지어진 다리였다가 태종 때 다리가 무너져 돌다리로 지었다고 한다. 다리에 쓰인 돌이 태종이 원한을 품었던 신덕왕후에 무덤에서 가져온 돌이라는데 한 나라의 왕이 복수를 이런 식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계속 걷다 보니 소설 자전거 도둑의 주요 무대인 세운상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운상가를 마주한 순간 이번 4일간의 문학기행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음을 느꼈다. 그 아쉬움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이번 여정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았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우리가 여행을 출발했던 충북교육도서관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며 여정의 끝을 실감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과 함께 묘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비록 이번 여정은 끝이 났지만 끝난다는 것은 곧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번 여정에서 얻은 경험과 감동이 앞으로의 나날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박태원 ‘천변풍경’ 배경지 청계천변 탐방청계천 박물관 관람충북교육도서관의 「문학기행 체인지(體人智)」 4일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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