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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rary Insight part 04. 읽는 즐거움충청북도교육도서관충북교육도서관의 「문학기행 체인지(體人智)」4일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충북교육도서관‘문학기행 체인지’가 시작하는 9월 26일,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문학기행의 첫 발자국을 내딛는 날이 왔다. 인원 점검을 마친 뒤 버스는 드디어 인천으로 출발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으로 보았던 풍경은 꽤 이질적이었다. 분명히 간판에 쓰여있는 말은 한국말인데 건물 외관은 중국식인게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다. 그렇게 중국풍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 언덕길을 올라 삼국지 벽화거리, 짜장면박물관 등 차이나타운 명소들을 둘러본 후 대불호텔로 이동하였다. 이때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을 가로질러 이동했는데 계단 왼편의 건물들은 중국식 느낌이 나고 오른편에 건물들은 서양식 느낌이 나는 게 신기했다. 이름대로 계단이 청 조계지와 일본 조계지의 경계로 쓰였었다는데 당시 강화도 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면서 열강들에게 땅을 빼앗겼던 조선의 서러움이 이 계단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걸어가다 보니 대불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이라고 하기엔 작았는데 그 당시에 구조가 어땠을까 하며 전시된 설계도와 비교하며 상상해보니 대불호텔에서의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가파른 경사의 골목을 넘고 넘어 평화공원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자 거대한 맥아더 동상이 보였다. 노을빛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맥아더 동상이 마치 나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문득 중국인 거리 속 주인공이 오리나무 밑에 할머니의 유품을 묻어두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나는 마치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해인초의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우리는 한국근대문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학관에는 근대시대의 여러 문학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는 이번 문학기행의 주제 중 하나인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의 윤동주 시인과 천변 풍경의 박태원 작가, 우리 자유기행 테마인 ‘운수 좋은 날’의 현진건 작가도 소개되어 있었다. 문학관을 둘러보며 작가들이 처한 시대적 배경과 문학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문학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와 깨달음을 주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둘째 날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짐도 싸고 세수도 하고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다음 기행지가 서울이라 호텔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끝마치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서 괭이부리말 마을로 향하였다. 원괭이마을 특화거리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한쪽에는 기차 벽화가 있었고 반대쪽에는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집들이 놓여 있었다. 해설사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이곳에는 과거에 실제 철도가 깔려 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을의 분위기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여기서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장인물의 모습을 재현해 사진을 찍고 MBTI를 예상해보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동수를 재현하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몰입하게 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재미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 배경지 차이나타운 탐방한국근대문학관 전시실 관람김형민 보은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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